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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유럽산책
표지에 있는 얼굴 그림에서도 느껴지듯이 빌 브라이슨은 유쾌합니다. 그가 쓴 책 《발칙한 유럽산책》도 참 유쾌합니다. 제가 이 책을 접한 것은 아직 서점의 낭만이 살아 숨쉬던 2013년이었습니다. 주말에 친구들과 약속을 잡을 때면 "시내의 OO 문고"에서 만나자고 이야기를 하곤 했었습니다. 그러면 누구 하나가 늦더라도 책을 훑어보며 지루하지 않게 기다릴 수 있었고, 자가용이 없던 어린 나는 버스를 타고 나가서 약속 시간을 정확히 맞출 수는 없었거든요. 어느 주말, 서점에서 이 책을 발견했던 당시의 상황이 아직도 떠오릅니다.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 신간 등이 보기 좋게 놓여있는 서점 가판대에서 황노란 표지에 대충 그린 듯 정감가는 캐리커처(?)까지, 게다가 늘 동경하던 '유럽' 산책이라니!! 이 책을 집어들지 않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발칙하다'라는 표현도 책 제목에서 접하기 힘든 표현이라서 이 모든 요소가 신성한 충격이었습니다.
가을에 빌 브라이슨과 함께 떠나는 유럽 여행
유럽은 왠지 가을이 어울리지 않나요? 《발칙한 유럽산책》은 '세상에서 가장 유머러스한 작가'라고 불리는 빌 브라이슨이 유럽의 북쪽부터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경험한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여행 도서를 읽는 사람에게 들려줘야 할 주제나 소제를 고민해서 썼다기보다는 한 이방인(빌 브라이슨)이 여행하면서 겪은 참 사소하고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을 담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의 묘사가 너무 세세해서 아무생각 없이 읽다 보면 책을 읽는 내가 마치 그 상황에 들어가 있는 듯한 착각이 들게 만들며 그가 웃을 때 나도 미소를 짓고, 그가 곤란해 할 때는 내 가슴도 조마조마해집니다.
나이가 들수록 실용서 위주로 읽게 되고 저 역시 최근 몇 년 간 읽은 책은 대부분 경제 경영, 부동산, 주식, 자기계발 등을 주제로 한 실용서였습니다. 오랜만에 책장을 훑다가 또 다시 강렬한 샛노란색에 이끌려 이 책을 집어들게 되었습니다. 가을도 이제 코앞이고 왠지 오늘은 이 책을 머리맡에 두고 잠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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