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긴긴밤 이번 포스트에서 소개해 드릴 책은 아들에게 지난 7월 제 생일에 선물로 받은 책 《긴긴밤》입니다. 누가 읽어도 좋을 책이지만, 본능보다는 감성이 더 발달하는 시기에(초등 고학년 책 추천)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른 동화로 읽어도 좋을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긴긴밤》은 세상에 마지막 하나 남은 흰바위코뿔소 노든과 그런 코뿔소 품에서 태어난 어린 펭귄의 이야기입니다. 이 책은 끊임없이 서로 돕고 돕는 이야기, 사랑하는 이를 위해, 가족을 위해, 친구를 위해 희생하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보통 삶에서 소설 같은 일(고난)을 한 번 겪기도 힘들다고 하는데, 이 책의 주인공 노든에게는 그런 일이 참 지속해서 일어나는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긴긴밤》의 이야기는 막상 노든의 스토리로 시작되지만, 사실 ..

발칙한 유럽산책 표지에 있는 얼굴 그림에서도 느껴지듯이 빌 브라이슨은 유쾌합니다. 그가 쓴 책 《발칙한 유럽산책》도 참 유쾌합니다. 제가 이 책을 접한 것은 아직 서점의 낭만이 살아 숨쉬던 2013년이었습니다. 주말에 친구들과 약속을 잡을 때면 "시내의 OO 문고"에서 만나자고 이야기를 하곤 했었습니다. 그러면 누구 하나가 늦더라도 책을 훑어보며 지루하지 않게 기다릴 수 있었고, 자가용이 없던 어린 나는 버스를 타고 나가서 약속 시간을 정확히 맞출 수는 없었거든요. 어느 주말, 서점에서 이 책을 발견했던 당시의 상황이 아직도 떠오릅니다.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 신간 등이 보기 좋게 놓여있는 서점 가판대에서 황노란 표지에 대충 그린 듯 정감가는 캐리커처(?)까지, 게다가 늘 동경하던 '유럽' 산책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