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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이유
《나의 한국어 바로 쓰기 노트》는 제가 번역 공부를 하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던 책입니다. 2002년에 출간되어 이렇게 오래된 책이 무슨 도움이 될까 의구심을 갖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기본 국어 문법을 상세하게 다루고 있어 이제 막 번역 공부를 시작했거나 이미 번역가로 일하고 있는 분, 그 밖에 작가, 블로거 등 글로 먹고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나의 한국어 바로 쓰기 노트》는 누구나 헷갈려하지만, 누구도 확실하게 대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국어 문법과 사용법을 정리한 책입니다. 물론 요즘에는 잘 정리되어 무료로 활용할 수 있는 맞춤법 검사기도 많이 나와 있지만, 기본 문법을 아는 상태에서 그런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맞춤법 검사기가 알려주는 대로만 수정하는 것에는 품질이나 속도 면에서 작업상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이 책은 한 번 읽고 잊어버리는 책이 아니라, 컴퓨터 옆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찾아보고, 시간이 나면 자꾸 반복해서 정독하면 좋을 책입니다.
책 속으로
이 책은 조사, 어미, 호응, 생략, 축약, 높임말, 시제의 7가지 장으로 나누어 각 주제별 문법에 관해 다양한 예시를 들어 설명합니다. 저자는 국어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흔히 생각하는 "높임말"이 아니라 "조사와 어미"라고 말합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두 가지 문법을 책의 앞쪽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각 소단원의 마지막에는 "연습"과 "문제"를 두어 그 단원에서 읽은 내용을 독자가 직접 확인/응용해 볼 수 있게 해두었습니다. 국어 문법 책이라니 아주 지루할 것만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매 단원 다양하고 실질적인 예시로 공감하며 잘못된 것을 알게 되는 기쁨도 줍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6장 '높임말' 단원을 읽고 나서는 주변에서 잘못된 높임말을 사용하는 것이 들리면 혼자 괴로워하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그것이 이 책이 가져다 주는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음은 책에서 사용된 예시글인데, 한 번 같이 볼까요?
그렇게는 안 되십니다. 기한이 오늘까지시거든요. 오늘 지나시면 연체료가 추가되십니다. 전화로는 신청이 안 되십니다. 지금 접수가 되시면 내일부터 효력이 나시기 때문에 하루 분의 연체료는 추가되십니다.
사실 이런 패턴은 콜센터 직원과 상담하다 보면 많이 듣게 됩니다. 그런데 어느 부분이 잘못 사용하는 사례일까요? 맞습니다. 바로 무분별한 높임말 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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